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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거대 섬유선종 제거 대작전 — 발견부터 제거까지 (병원 탐방기)

글을 시작하며

본 글은 개인적인 진료 경험과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의료적 판단이나 치료 방향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는 것을 권장드리며,
이 글은 단순히 정보 공유 및 경험 기록용으로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병원을 다니며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아 글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소 읽기 불편할 수 있지만,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담아보려 합니다.

4월 건강검진에서 유방에 혹이 발견되면서 시작된 저의 섬유선종 여정을 기록해보려 합니다.

1. 건강검진에서의 발견

작년에 직장인 건강검진을 둔산병원에서 받았어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기에 올해도 같은 곳에서 국가건강검진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유방 종괴가 문제로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어요.
단순히 정기검진이라고만 생각했죠.

만약 그때부터 이런 일이 생길 걸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2차나 3차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을지도 몰라요.
이번 일을 겪으며 “이런 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종합병원급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려고요.
이번 같은 일은 정말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더라고요..

2. 병원 예약의 현실

아프신 분이 이렇게 많은 줄은 정말 몰랐어요.
세이유외과, 유샘외과, 설여성의원 등
예약하려고 전화를 돌려보니 짧으면 두 달,
보통은 세 달이 기본이더라고요.
막상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3. 첫 선택 – 주생명의원

누굴 탓하겠어요.
성격이 급한 제 잘못이죠.

그래서 예약이 가장 빨랐던 주생명의원으로 예약을 잡았습니다.
여기도 유방외과 전문의 선생님이 진료해주신다고 했고,
무엇보다 빨리 해결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어요.

병원 내부도 깔끔했고,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셨어요.
진료도 빠르고 분위기도 편안했어요.

하지만 제가 가진 혹이 생각보다 크다 보니
(약 5cm 정도)
“제거를 하려면 2차나 3차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초음파 후 진료의뢰서를 발급해주셨습니다.

빠르게 해결될 줄 알았던 일이
또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니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어요.

그리고 이후 대학병원에 다니면서
서류를 다시 요청하거나 이것저것 문의드릴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귀찮은 기색 없이 끝까지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의뢰서 받으러 또 가야하는데…)

4. 두 번째 선택 – 대학병원

혹이 크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불안해졌어요.
조직검사도 큰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니
혹시라도 안 좋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죠.

어느 병원을 가야 하지?’
그때는 그 생각뿐이었어요.

혹시 안 좋은 상황일 수도 있으니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려면 큰 병원이 낫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단순한 섬유선종일 거라고 믿고 싶었지만,
조직검사를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
혹시나 하는 불안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어요.

결국 “큰 병원이면 안전하겠지”라는 단순한 믿음으로
무작정 대학병원 예약을 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제 실책이었어요.

5. 대학병원에서의 현실

그리고 한 가지 제가 간과한 게 있었어요.
대학병원은 중증 환자분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는 사실이죠.

저는 그걸 인지하지 못한 채,
“큰 병원이면 다 해결해주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으로 예약을 하고 찾아갔어요.

그런데 대학병원 입장에서 제 증상은 너무 경미한 편이었어요.
당장 수술이 필요한 더 위중한 환자들이 많다 보니,
제 상황은 “경과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말로 정리되더라고요.

진료 도중 교수님이 “이전 병원에서도 유방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신 건가요?” 하고 물으셨어요.
단순한 확인 질문이었겠지만,
그 순간엔 괜히 내가 뭔가 잘못한 건가 싶어 마음이 철렁했어요.

사실 저는 이미 유방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온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병원 이름이 일반 의원처럼 들려서 그랬는지,
교수님의 말투나 분위기 속에서
‘혹시 그냥 동네 병원에서 대충 보고 온 사람처럼 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이 정도 증상으로 대학병원까지 올 일은 아니다’라는
뉘앙스로 느껴져서 더 위축되었죠.
(맞는 말이긴 하죠)

‘내가 병원을 잘못 찾아온 걸까? 큰 병원에 가라 해서 온 건데…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어요.
괜히 서운하고, 슬프고, 억울했어요.
나름대로 용기 내서 왔는데 오히려 외면받은 기분이었죠.

그때 문득, 5cm 혹이든 아니든 몸에 있는 혹은 가지고 있어서 좋을 게 없다던
이전 유방외과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그걸 제거하는 게 대학병원에서 할 일은 아니었나 봐요.

교수님도 그 말을 직접 하시진 않았지만,
말투와 분위기에서 이건 우리 영역이 아니다 라는 뉘앙스가 느껴졌어요.

6. 깨달음과 방향 전환

처음엔 많이 속상했고 마음이 무거웠어요.
외면받은 기분도 들고, 내가 너무 가볍게 여겨졌다는 생각에 서운했죠.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대학병원은 중증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니까
저처럼 수술만 필요한 경우엔 2차 병원이 더 적합했던 거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을 정리하고
2차 병원으로 전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 다시 확인의 과정

2차 병원 전원 신청 전에,
다시 한 번 확인 차원에서 1차 병원에도 전화를 걸어봤어요.
혹시 또 대학병원처럼, 종합병원에 가도 너무 경증이라 거절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5cm짜리 섬유선종이라면 1차 병원에서도 수술이 가능한지
일일이 전화를 돌려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꽤 스트레스더라고요.

몇 군데에 문의해보니,
1차 병원에서는 크기가 커서 수술이 부담스럽다는 답을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역시 2차 병원으로 가는 게 맞겠구나’ 싶었죠.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8. 전원 준비 중

이제는 서류와 조직검사 슬라이드 준비부터 시작이에요.
영상 CD, 초음파 결과, 회송서,
그리고 다시 1차 병원에 가서 진료의뢰서까지 받아야 하니
해야 할 일이 정말 산더미 같아요.

솔직히 이 과정 하나하나가 또 스트레스예요.
‘언제쯤 끝날까’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제거하고 나면 속이 한결 후련하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마무리하며

이 글은 아직 진행 중인 과정의 기록이에요.
아직 수술은 남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길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처럼 처음엔 막막하고 불안했던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사실 겪을 땐 힘들고 스트레스였는데 글로 적고 보니 별거 아니네요.
다른 분들은 바로바로 수술 잘 하고 별일 없이 지나가시던데 이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은
경미한 증상으로 대학병원을 냅다 가버린 제 잘못인 거 같습니다.
아무튼,
2차병원 전원후 수술하게되면 다시 후기를 가져 오도록 하겠습니다.

올 해안에 마무리가 되길 바라며…

주생명의원

둔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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